많이 담는다고 안전한 것도, 적게 담는다고 위험한 것도 아니다.
1. 집중투자 분산투자
누군가는 집중투자를 하고, 또 누군가는 분산투자를 한다. 각 방식에는 나름의 철학과 이유가 담겨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어떤 방식이 더 맞느냐?’다. 누군가 집중해서 큰 수익을 냈거나, 분산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단지 사례일 뿐이다. 타인의 전략은 참고할 수는 있어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결국 본인이 어떤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고, 어떤 방식이 자신에게 맞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집중투자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면 그게 맞는 길이고, 분산투자가 더 마음 편하다면 그게 자신에게 적합한 방식이다.
2. 분산에서 집중으로
현재 필자는 집중투자자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예전에는 분산투자를 선호했다. 여러 종목에 나눠서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줄어드는 듯했고, 다양한 기업을 보유하면 시장 전반의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몇 년을 투자해 보니, 오히려 리소스가 분산되고 각 기업에 대한 이해도도 얕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게다가 수익률 또한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후 여러 투자자의 조언을 듣고, 책을 읽고, 직접 투자를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바뀌었다. 그렇게 투자 철학이 조금씩 다져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집중투자자로 변모해 있었다.
3. 일부로 집중투자를 한 것은 아니다
투자 철학이 다져진 이후, 종목을 고를 때 철저히 따지고 또 따지기 시작했다. 사업 구조, 재무 상태, 경영진, 업황, 경쟁사까지 낱낱이 검토했다. 그렇게 하나씩 점검하다 보면, 정작 투자할만하다고 생각되는 종목이 몇 개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포트폴리오가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즉, ‘집중하기로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내 기준에서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준을 낮출 수도 없었다. 이에 따라 소수의 종목만이 내 투자 기준을 통과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집중투자자로 바뀌어 있었다.
4. 종목 수의 증가
만약 훗날 내가 훨씬 더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다면, 종목 수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가령, 산업 간의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고, 각 기업의 펀더멘털을 단기간에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10개 이상의 종목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역량과 투자 습관을 고려하면,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 필자는 딱 두 종목만 가지고 있다. 앞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아마 5개에서 10개 사이를 넘지는 않을 것 같다.
5. 내가 드릴 수 있는 조언
집중투자와 분산투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필자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직접 분석한 종목에만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 원칙은 집중투자자에게도, 분산투자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투자는 남의 말을 듣고 따라가는 게임이 아니다. 자기 기준으로 공부하고, 자기 철학에 따라 실행하는 일이다. 그러니 집중이든 분산이든, 먼저 본인의 투자 기준을 만들어야 하고, 종목 하나하나를 스스로 분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게 없다면 집중도 분산도 모두 위험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2026.01.04 – 분산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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